1년 새 7.4% 올라… 총 국부에서 부동산 가치 비중 85%
이달 초 촬영한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풍경.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결과, 우리나라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가 5000조원을 돌파했다./조인원 기자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주거용 부동산(건물+토지자산)의 총 가치가 5000조원을 돌파했다. 1년 새 주거용 부동산 가치는 7.4%(약 347조원) 넘게 불어났다. 고삐 풀린 집값 상승세 여파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가 보유한 총 국부(國富)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를 차지했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총 국부는 1경 6621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8% 늘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을 기준으로 가계·기업·정부 등 우리나라 경제주체가 보유한 자산을 모두 더한 국부를 기록한 일종의 회계장부다. 장기간 우리 경제가 쌓아온 재산 상태를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1995년부터 작성해왔다.
작년 국부가 2018년 대비 1057조7000억원 늘었는데, 증가분의 80%가 부동산 가치 상승분이었다.
작년 건설자산 가치는 309조7000억원, 토지자산 가치는 541조4000억원 급증했다.
특히 주거용 건물 가치가 114조3000억원, 주거용건물의 부속토지 가치가 232조9000억원 각각 불어났다. 증가율로 따지면 전년대비 각각 7.1%, 7.5%였다.
이에 따라 작년 말 기준 주거용 건물자산과 부속토지 가치를 모두 합친 주거용 부동산의 총 시가총액은 5056조8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7.4% 상승, 사상 처음으로 5000조원을 돌파했다.
주거용 부동산에 비(非)주거용까지 합친 전체 부동산 가치는 1경 4120조원으로 총 국부의 85%를 기록했다.
한편 전체 토지자산 가치 중 수도권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56.9%(2018년 말 기준)를 차지했다. 2012년 세종시 출범과, 2013년 지방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수도권 쏠림이 다소 완화됐지만, 다시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