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닮아가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대단지 주거용 오피스텔이 아파트 뺨칠 수준의 편의시설과 아파트 수준으로 낮춘 관리비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11·3 부동산 대책에서도 제외돼, 청약 통장이 없어도 분양을 받을 수 있고 전매 제한도 받지 않아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는 장점까지 있다.
건설사들은 대단지 내에서도 전용면적 60㎡ 이상이면서 아파트 못지않은 구조를 갖춘 일명 ‘아파텔(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수요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 한화건설이 올해 4월 분양한 오피스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은 아파트 같은 평면 설계를 적용했다.
분양 당시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이 견본주택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한화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이달 중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R1블록에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를 분양한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는 지하 4층~지상 49층, 9개동, 2784실 규모로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된다. 지상 1층과 2층에는 연면적 약 1만8000㎡ 크기의 복합상업시설이 지어진다. 전가구에 아파트처럼 테라스를 설치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한국자산신탁도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상업 1블록에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 시티’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9층, 4개동, 1208실 규모다. 전용 79㎡ 92실, 84㎡ 698실로 지어진다. 클럽라운지를 비롯해 키즈카페, 스터디룸, 휘트니스센터, 사우나, 게스트룸 등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있었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달 안에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 11-1, 12-1블록에 짓는 ‘힐스테이트 미사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30층, 12개동, 2024실 규모로 전용면적 22~84㎡ 2024실로 이뤄진다. 단지 저층부에는 연면적 약 9만5000㎡ 규모의 대형 복합상업 시설이 조성된다.
대단지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처럼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크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비싼 편이라 수요자들이 꺼리는 면이 있는데, 대단지일수록 입주자들이 매달 부담하는 관리비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