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만2881건을 기록하며 지난 2018년 8월(1만4966건) 이후 22개월 만에 월간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북을 통틀어 25개구가 모두 올 들어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지난달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정부·여당이 더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예고한 가운데, 집주인들은 규제를 피해 서둘러 집을 내놓고,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맞물려 거래 급증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2281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북한산에서 바라본 노원구 전경. /조선일보DB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018년 8월 1만4966건을 기록한 뒤,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이 담긴 ‘9·13 대책’이 발표된 9월 절반인 7202건으로 급감했다. 이후 1만건을 넘지 못하다가 집값이 크게 뛴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1만1000건을 넘겼다가, 고가 주택 대출을 규제하는 '12·16 부동산 대책' 여파로 올 1월 6474건으로 급감했다. 2월 8266건으로 다시 증가했지만, 코로나발(發) 경기 침체 우려와 주택 매수 심리 악화로 3월(4404건), 4월(3027건)에 급감하면서 '거래 절벽'을 나타냈다.
5월 들어선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 1일)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6월 말) 종료를 앞두고 절세용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거래량은 4월보다 2500여건 늘어난 5531건을 기록했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노원구가 1498건으로, 5월(625건) 거래량의 2배가 훌쩍 넘었다.
이어 6·17 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이 있는 송파구가 890건으로, 전월(339건) 대비 551건 증가하며 올해 월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서구가 886건으로 뒤를 이었고, 도봉(759건), 구로(745건), 강동(731건), 성북(731건), 강남(632건) 등으로 서울 전체 25개구가 모두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선닷컴 ( 안준호 기자 / 2020.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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