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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부동산 전문가들 “추가 하락 가능성 없다… 살거면 올해 안에 사라”

금리 인상 충격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나타났던 집값 급락세가 올해 들어 주춤하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거래량이 회복되고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런 통계 지표들을 보면서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공사비 인상 여파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다시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건축 인허가와 착공 실적은 전년 대비 줄었다.
 

반면, 여전히 시장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인상 속도가 줄어들었을 뿐, 절대적인 금리가 높아 매수 수요가 활발하게 살아나기 힘들고, 집값 자체도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수출 등 거시경제 분위기도 희망적이지 않다.
 

혼돈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시장 상황에서 주택 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2023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강연하는 전문가 5명에게 향후 시장 전망과 대응 전략에 대해 물었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추가 하락 없다, 올해 안에 움직여라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5명 모두 실수요자라면 올해 안에 의사결정을 내리고 움직일 것을 추천했다. 추천 매수 시점을 묻는 질문에 2명이 ‘하반기 중’이라고 답했고, 2명은 ‘지금’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1명인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필요할 때’라고 했다. 평생 전·월세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사실상 ‘지금 사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이 주택 매수를 고려할 때가 됐다고 조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집값 바닥론’과 통하는 논리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부동산 경기 사이클상 서울은 올 하반기, 수도권은 내년 상반기, 지방은 내년 하반기가 저점일 것”이라며 “바닥에 움직이려고 하면 매수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앞서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겸임교수도 “당장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 보긴 어렵더라도 추가 하락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아직 남아있는 급매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했다.
 

향후 서울 집값 전망에 대해선 3명이 상승을, 2명은 강보합을 예상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문 대표는 “대출 규제가 많이 완화되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을 앞둔 추석 전후로 수요가 살아나면서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아직 기준금리가 내려가지 않고 있고, 미국에서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며 “금리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진 지금과 같은 강보합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집중 심화…재건축·재개발 노려라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사람들은 어떤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는 ‘도심’과 ‘신축 아파트’였다. 박합수 교수는 “도심 집중이 앞으로도 최소 10년은 이어질 것이므로 서울 도심의 재건축, 재개발이 유망하다”며 “1기 신도시 중 일산도 철도 개통 호재가 있는데 가격은 30평대가 5억~7억원 정도여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대표는 “서울 내에서 재건축을 앞둔 노원, 목동이나 동탄, 광교, 과천, 광명, 하남 등 경기도 내에서 주거 만족도가 높은 지역을 추천한다”고 했다. 고종완 원장은 “강남이 가장 좋지만 용산, 여의도, 성수동, 목동 등 앞으로 새로운 중심이 될 지역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신당동, 방이동처럼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지역의 꼬마빌딩이나 상가주택도 유망하다”고 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을 좌우할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는 5명 중 4명이 금리와 주택 공급이 많이 언급됐다. 고준석 대표는 “금리가 떨어지면 수요가 되살아날 텐데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못하면 균형이 무너지면서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며 “정부는 주택 공급이 꾸준할 것이란 신호를 지속적으로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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