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1~2인 가구가 늘면서 중소형 주택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34.7%에서 올해 54.7%로 20%포인트 증가했다. 1~2인 가구는 지난 2008년 전체 가구 중 45.7%를 차지하며 3~4인 가구 비중(45.5%)을 넘어섰고, 2012년(50.5%)에 처음으로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됐다. 전체 1~2인 가구 중 55세 이상인 고령층 1~2인 가구는 528만가구(50.9%)로 절반 이상이다.
감정원은 “근로자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는 55세 이상 1~2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중소형 주택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령대별 이사 전후 주거 면적을 비교해보면 넓은 집에서 살던 고령층이 점차 좁은 집으로 이사하는 흐름이 보인다. 감정원에 따르면 35~54세는 이사 이후 주거면적이 늘어났지만, 55~64세(76.4㎡→74.6㎡), 65세 이상(80.8㎡→77.2㎡)은 각각 이사 이후 주거 전용면적이 줄어들었다.
1~2인 고령가구의 중소형 주택 선호현상은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인 가구가 절반을 넘어선 2012년을 기점으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은 81.5%에서 지난 6월 87.2%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는 10.4%, 중소형 아파트는(60~85㎡) 5.8%씩 매매가격이 각각 올랐지만, 중대형 아파트(85~135㎡) 매매가격은 약 1%, 대형 아파트(135㎡ 초과) 매매가격은 7.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