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택 인·허가 물량이 35만5000가구로 지난 1991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달 기준 미분양 주택은 8.2% 늘었는데, 올 들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주택 인·허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했다. 인·허가 주택 수는 국토부가 199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1991년 36만1000가구를 기록한 뒤 25년 만에 가장 많았다.
김이탁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기본설계와 지자체 협의 등 인·허가 절차가 아직 진행중인 사업장을 중심으로 물량이 증가한 것"이라면서 "월별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월별 인허가 증가율은 1월 42.9%, 2월 61.3%, 3월 18.3%, 4월 16.2%, 5월 -7.3%, 6월 9.3%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2.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지방에서 37.0% 늘었다. 5대 광역시에서는 인·허가 물량이 81.6%나 증가했다. 광주와 울산에서 각각 161.4%, 114.3% 늘었다. 부산은 82.5%, 대구는 63.5%, 대전은 11.3% 증가했다.
상반기 주택 착공 실적은 29만9493가구로 통계를 작성한 200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수도권에서는 0.8% 감소했지만 지방에서 8.3% 늘었다. 분양 실적은 5.3% 감소한 20만6338가구, 준공 실적은 28% 늘어난 24만2673가구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9999가구로 전월보다 8.2% 증가했다. 올 들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평택 안성 등 일부 경기 지역에서 공급 과잉 우려가 현실화 되며 미분양이 급증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월 대비 23.7% 증가한 이후 1~4월에는 감소했으나 5월 말에는 3.1% 늘었고 지난달 말 기준으로도 8.2% 증가했다. 증가율은 작년 12월 말 이후 가장 높다. 미분양 주택 수는 1월 말 6만606가구 이후 가장 많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미분양이 11.7% 증가한 2만3325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미분양이 19.3% 감소했지만 인천이 2.3%, 경기가 14.3% 늘었다. 경기 평택, 안성 지역에서 미분양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의 경우 삼성전자 고덕 반도체 사업장 신설,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 등으로 작년 공급 물량이 급증했으나 올해 청약을 받아보니 대거 미달이 나오는 등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은 미분양이 6.1% 늘어난 3만6674가구를 기록했다. 부산에서 미분양이 25.1% 늘었고 경북 20.7%, 충북 17.7%, 전북 15.6% 증가했다.
출처: 조선일보 (이현승 기자 / 2016.07.25)